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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슬롯머신 연간 수익 1억 달러에 달해

미국 국방부는 전세계에 흩어진 미군의 사기를 고양하고 레크리에이션 활동을 장려하여 복리 후생을 증진할 목적으로 미군 부대 내에 슬롯머신을 설치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미군 슬롯머신 운영을 통해 거둬들이는 수익만 연간 1억 달러(1,318억 원)에 달합니다. 하지만 슬롯머신에 중독된 미군들이 등장하며, 국방부가 도박 중독을 조장하고 방치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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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세월 동안 미군 기지와 함께 한 슬롯머신

미군 슬롯머신이란 미군이 운영하는 슬롯머신으로, 해외에 주둔한 미군 기지 내의 복지 시설에 설치된 슬롯머신입니다. 미 국방부가 군부대 내에 슬롯머신을 배치한 것은 꽤 오랜 일입니다. 과거 도박에 중독된 미군이 군 명령을 위반하여 일반 도박장에 출입하던 일이 있었지만, 1930년대 들어 미 국방부가 미국 및 해외 기지에 슬롯머신을 도입하자 부대 내에서 도박 중독 증상을 호소하는 사례가 발견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1951년 미국 관할 영토 내의 부대에는 슬롯머신을 운영하지 않기로 했지만, 해외 주둔 기지 내의 슬롯머신은 지금까지 계속 운영하고 있습니다.

베트남 전쟁 당시에도 미국은 육·해·공 3개 군대와 해병대 모두 베트남의 클럽에 수백 대의 슬롯머신을 설치하여 운영했습니다. 1972년 게임 결과를 조작하고 수익금을 횡령한 사실이 발각되며 운영이 중단되었으나, 1980년 육군과 공군은 ‘장병들의 요구와 지휘관의 요청’이란 명목으로 해외 주둔 기지 내에 다시 슬롯머신을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은 175차 SOFA 합동위 발표문 분석에 따라 미군 카지노 슬롯머신 내국인 출입 통제 조치를 결정하며 미군만 부대 내의 슬롯머신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미군 슬롯머신을 운영하는 기관은 미 육군 MWR 프로그램입니다. MWR 프로그램은 ‘사기(Morale), 복지(Welfare), 레크리에이션(Recreation)’의 준말로, 군의 사기 진작 및 가족의 복지를 지원하기 위한 군사 조직입니다. 미군 슬롯머신을 운영하여 얻은 수익은 해당 부대의 MWR 자금과 전체 MWR 자금으로 분리되어 군사 장비 구매 및 부대 시설 운영, 군 장병을 위한 유흥 등에 사용됩니다. 2000년대 초반에는 MWR 프로그램의 운영 규모가 확대되어 미군 슬롯머신의 운영 수익이 없을 경우 프로그램의 운영 자체가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합니다.

미군 슬롯머신 운영 현황

현재 미군 슬롯머신은 2016년 기준 10개국 해외 미군 기지에서 총 3,141대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가장 많이 설치된 국가는 일본(1,159대)과 독일(782대), 한국(599대) 순입니다. 각 주둔 기지 내 여가 시설에 설치되어 손쉽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94개 해외 기지에서 8,000대를 운영했던 1999년에 비하면 많이 줄어든 수치지만, 여전히 적은 편이 아닙니다. 2014년 통계에 따르면, 미군 슬롯머신이 존재하는 기지에서 1회 이상 슬롯머신을 경험한 군인과 국방부 직원은 총 171,000명에 달합니다.


슬롯머신은 주로 니켈 슬롯1과 쿼터 슬롯2입니다. 평균 환수율은 92.5%로, 온라인 슬롯사이트에 버금가는 수준이며 최소 75% 가량인 라스베이거스 슬롯머신보다 매우 높습니다. 미군 슬롯머신이 창출하는 이익은 연간 1억 달러(1,318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환수율을 기반으로 역산할 경우, 군인들이 슬롯에 사용한 금액만 1,333,333,333 달러(1조 7,573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금액입니다.

일반 미국인이 슬롯머신에서 1인당 평균 505 달러(66만 5,600원)를 잃은 데 반해, 군인은 평균 573 달러(75만 5,200원)의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미군 슬롯머신의 환수율이 훨씬 높은 데도 불구하고 손실 비율이 13.4% 가량 더 높은 것입니다. 이는 군인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환수율 속에서도 더 큰 손실을 기록할 만큼 일반 미국인에 비해 슬롯을 즐기는 횟수가 많았다는 사실을 의미합니다.


우려를 자아내는 미군의 도박 중독

34세 미국 남성 애런 월시(Aaron Walsh)는 미 육군 준위이자 훈장까지 받은 모범적인 아파치 헬기 조종사였습니다. 비극은 그가 2005년 한국의 주한 미군 기지로 배치되며 시작됐습니다. 심심풀이 삼아 기지 내 슬롯머신을 이용한 그는 곧 도박에 중독되어 순식간에 2만 달러(2,627만 원)를 잃고 말았습니다. 모든 신용카드 한도를 써버렸고, 파산 위기에 몰려 아내와 두 명의 어린 자녀까지 재정적인 위협을 겪게 되었습니다. 결국 탈영까지 감행한 뒤 군 법정에 회부되어 처벌을 받았고, 제대하여 미국으로 귀국했습니다. 미국으로 돌아온 뒤에도 도박 중독은 나아지지 않았고, 제대 2년 후 메인(Maine)주의 숲 속에서 자살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도박 장애(Gambling Disorder)’는 심각한 장애나 고통을 초래하는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도박 행동을 의미합니다. 게다가 장애 수준에 도달하지 않아도 도박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은 도박 장애가 얼마나 큰 위험인지 나타냅니다. 도박 장애가 심해질 경우, 질병이나 기타 다른 외부적인 요인 없이 생활 방식에 문제가 발생하는 ‘도박 문제(Problem Gambling)’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도박 중독 증세를 일찌감치 알아내기가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약물 중독처럼 징후가 명확하지 않고, 도박 의존 증세에 의한 절도, 사기 등의 징후가 나타났을 때는 이미 늦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미국 문제성 도박 위원회(National Coucil on Problem Gambling, NCPG)에 따르면, 군인은 일반인에 비해 도박 장애를 겪을 확률이 2배나 높고 전체 병사의 4% 이상이 중증 도박 중독 상태에 있다고 합니다. 이는 현역 군인의 6% 이상(56,000명)이 도박 문제를 겪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일리노이 대학 경영학과 존 킨트(John Kindt) 교수는 군인이 도박 장애에 빠질 확률이 2.2% 가량으로, 일반인의 0.77%~1.6%에 비해 높다고 지적합니다. 2020년 네바다 대학교 자료 역시 퇴역 군인의 10%가 도박 장애를 겪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일반인의 2.5%에 비해 4배나 높은 수치입니다. 미 공군 신병 31,000명을 대상으로 한 2008년 연구에선 병사의 6.2%가 도박 의존 증세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2016년 연구에는 재향군인의 4.2%가 도박 의존 상태에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미 육군 재향군인 데이브 예거(Dave Yeagar)는 라스베이거스에 버금가는 카지노 도시로 유명한 애틀랜틱시티(Atlantic City) 근처에 살면서도 도박에 대한 유혹을 느끼지 못 했습니다. 하지만 2001년 9월 11일 한국 용산 주한미군 기지에 배치되자 모든 것이 달라졌습니다. 그는 미국 내셔널 퍼블릭 라디오(National Public Radio, NPR)와의 인터뷰에서 “일주일에 7일 내내 슬롯머신을 즐기고 있었고, 매우 손쉽게 접할 수 있다는 점이 나의 중독 증세를 악화시켰다”고 말했습니다. “토요일 아침에 슬롯 게임 룸이 영업을 시작하면 하루 종일 그 곳에 있었고 영업을 하지 않을 때는 방 밖으로 나가지도 않았지만 그 누구도 내가 너무 오래 게임을 즐기고 있다고 말해주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현재 오하이오(Ohio)주 브렉스빌(Brecksville)에서 도박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군인을 지원하는 재향군인부(Department of Veterans Affairs)에서 도박 의존 증세를 치료 중입니다.

미군의 도박 중독을 유발하는 요인

미군은 입대를 원하는 신병을 받을 때 신병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묻지 않습니다. 신병이 속한 지역의 중위 소득을 통해 간접적으로 예측하긴 하지만, 신병의 지위를 명확하게 보여주진 못 합니다. 소득이 높은 사람보다 낮은 사람이 군에 입대할 가능성이 높고, 소득이 낮은 사람들이 도박 문제를 겪을 확률이 높은 사실을 감안하면 미군 슬롯머신의 위험성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소득이 높다고 해서 도박의 위험에 빠지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해외에 파병된 미군은 평균적으로 높은 소득을 받지만, 도박 장애가 있는 사람이 높은 소득을 올리게 되면 더 많은 도박을 벌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위험을 기꺼이 감수하는 경향의 젊은 남성 군인이 약물 남용, 스트레스와 우울증, PTSD 등으로 고통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은 도박 중독과 관련이 깊다. 키스 화이트(Keith Whyte) 전무 이사, National Council on Problem Gambling

미군의 성별, 연령별, 인종별 분포도 도박 장애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여성 비율이 47%인 다른 집단에 비해 미군은 남성의 비율이 84%로 매우 높습니다. 다른 사회 집단의 경우 31%에 불과한 29세 이하의 연령 또한 군대에서는 69%나 차지합니다. 특히 전체 군인의 36% 이상이 20~24세일 만큼 매우 젊은 집단이기도 합니다. 다른 집단에서 소수 민족3이 차지하는 비율은 43%이지만, 군대는 50%를 넘는 것도 특징입니다.

젊을 수록 도박 장애에 빠질 가능성이 높고 남성 또한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젊은 남성이 많은 군대는 필연적으로 도박 문제를 겪을 확률이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젊은 남성은 젊은 여성보다 도박 장애에 빠질 확률이 3배, 남성은 여성보다 2배나 높습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연령 제한입니다. 미국 내에서 슬롯머신은 21세 이상의 성인만 이용 가능하지만, 미군의 경우 18세 이상이기만 하면 슬롯머신을 즐길 수 있습니다. 충동 조절 능력이 떨어지는 젊은 남성이 도박에 노출될 위험이 더 높은 셈입니다.


사회적 요인 역시 간과할 수 없습니다. 군대 문화는 매우 조직적이고 일반 사회 조직에서 보기 힘든 수준의 강압적이고 적대적인 소통이 빈번합니다. 1년 혹은 몇 년마다 다른 기지로 배치되며 특정 지역에 정착하지 못 하고, 훈련으로 과도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는 일도 많습니다. 이렇게 일반인들이 경험하지 못 하는 방식으로 과도한 자극을 받기 때문에, 주변 환경으로부터 스스로를 고립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도박을 접하곤 합니다. 일반인들이 일상에서 부족한 자극을 찾아 도박에 빠지는 것과 정반대의 양상인 것입니다. 이들은 슬롯머신과 같이 진행 속도가 빠르고 생각할 필요가 없는 단순한 진행의 게임에 빠질 확률이 높습니다.

물론 모든 군인이 과도한 자극에 노출된 것은 아닙니다. 특정 군인은 해외 주둔 기지에 머무르는 동안 친구와 가족으로부터 떨어져 지내고, 주둔 기지의 인터넷 설비가 느려 OTT 등의 적절한 자극을 받기 어려운 상황에 처하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무료한 일상에서 벗어나 자극을 추구하기 위해 슬롯머신을 접하기도 합니다. 일례로 인구가 4,000명에 불과한 면적 390㎢의 인도양 디에고 가르시아(Diego Garcia)섬에는 미군 240명이 주둔하고 있고, 해군은 해당 기지에 52개의 슬롯을 운영 중입니다. 이렇게 극단적인 과잉 자극과 과소 자극을 오가는 군인들은 도박 장애를 겪을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미군의 도박 중독을 방치하는 미 국방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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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미국 상원은 도박 의존 증세를 나타내는 미군이 국가 안보의 위협이 될 수 있다며 군 부대 내 슬롯머신을 규제하기 위한 법안을 상정했지만 의회를 통과하지 못 했습니다. 미국 정부 회계 감사원(Government Accountability Office, GAO)은 해외 미군 기지 내의 슬롯머신을 조사하기도 했습니다. 조사를 마친 회계 감사원은 미군 연례 건강 검진(PHA) 항목에 도박 장애를 판별할 수 있는 질문 3가지를 포함하라고 국방부에 권고했습니다. 그리고 도박 장애를 약물 남용과 같은 다른 중독성 장애와 함께 다룰 수 있도록 규정을 개정하라 요구했습니다. 국방부는 규정 손질에는 동의했지만, 도박 장애를 판별할 수 있는 질문을 넣으라는 권고에는 불응했습니다.

미 상원 군사위원회 엘리자베스 워렌(Elizabeth Warren) 의원과 스티브 데인스(Steve Daines) 의원의 노력으로, 공군은 최근 슬롯머신에 대한 접근과 베팅 금액, 당첨금 액수를 제한했습니다. 또한 슬롯머신의 사용을 장려하는 광고 역시 금지했습니다. 그러나 미군 슬롯머신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육군은 아직도 미온적입니다. 미 국방부는 도박 문제로 병역 의료 시스템을 이용하는 군인이 연간 117명에 불과하므로, 군인들의 도박 장애 비율은 낮은 수준이라 항변합니다. 또한 미군 슬롯머신의 수익이 MWR 프로그램의 형태로 군인 복지를 증진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반발하며, 다양한 형태의 도박을 즐길 수 있는 일반 시민에 비해 미군 장병만 도박을 금지할 수는 없다고 주장합니다.

미 국방부 차관 레슬리 아쉬트(Leslye Arsht)는 성명을 통해 “해외 주둔 기지의 미군 슬롯머신은 일반 카지노에 비해 잘 통제되는 동시에 환수율이 높아 우려하는 만큼 유해성이 심각하지 않다”고 말하며, 미군 슬롯머신이 일반적인 슬롯머신에 비해 도박 중독을 유발할 위험성이 낮다고 주장합니다. 또한 “국방부는 주둔 기지의 국가 법령이나 협정에 위배되지 않는 한 해외 주둔 기지에서 슬롯머신을 운영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 육군 레크리에이션 활동 담당자인 리치 고먼(Rich Gorman) 역시 군인은 일반인에 비해 도박 중독에 빠질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말합니다.

일부 군인은 미군 슬롯머신이 ‘피해 감소(Harm Reduction)4‘의 하나라 말하기도 합니다. 복무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수단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 옳지 않은 방향으로 욕구가 분출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미 해군 에드 그라보스키(Ed Grabowski)는 “몇 시간 동안 미군 슬롯머신을 즐긴 적이 있고 50 달러 가량을 잃거나 얻었다”고 말하며, “어떤 부분이 문제가 되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나 도박을 금지하여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이 도박을 허용하기 위한 면죄부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UCLA 도박 연구 프로그램의 책임자 티모시 퐁(Timothy Fong) 박사는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슬롯머신을 공중 보건 기관이나 도박 관리 단체가 아닌 국방부가 직접 관리한다는 것이 문제”라 지적했습니다. 국방부 대변인 니콜 슈베그만(Nicole Schwegman)은 미군 슬롯머신이 없을 경우 MWR 프로그램의 지속적인 운영이 불가능하다고 했지만, 미군 슬롯머신의 수익은 2022년 기준 7,777억 달러(1,021조)에 달하는 국방부 예산의 0.012%에 불과하기 때문에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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